배당 세 칸을 더하면 그 경기의 수수료가 보인다
전편의 나눗셈에, 덧셈 하나만 얹자
지난 글에서 배당을 확률로 바꾸는 3초 계산을 배웠다. 1 ÷ 배당. 이번엔 거기에 덧셈 하나만 얹는다. 한 경기의 세 칸(승·무·패)을 전부 확률로 바꿔서, 더해보는 것.
상식적으로 생각하면 답은 100%가 나와야 한다. 이기거나, 비기거나, 지거나 — 셋 중 하나는 반드시 일어나니까. 그런데 실제 경기로 해보자. 승 1.6 / 무 3.6 / 패 4.2인 경기다.
- 승: 1 ÷ 1.6 = 62.5%
- 무: 1 ÷ 3.6 = 27.8%
- 패: 1 ÷ 4.2 = 23.8%
- 합: 114.1%
100%가 아니라 114%. 세상에 114% 확률이란 건 없다. 그럼 저 넘치는 14%는 뭘까?
넘치는 만큼이, 그 경기의 수수료다
저 14%p가 바로 운영사 몫이다. 세 칸 모두의 배당을 진짜 확률보다 조금씩 짜게 매겨놨기 때문에, 더하면 100%를 넘치는 것이다. 어느 칸을 사든 유저는 그 짠 배당으로 사게 되니까, 넘치는 만큼이 사실상 이 경기에 붙은 수수료다.
여기까진 "원래 그런 것"이다. 진짜 쓸모 있는 발견은 다음이다. 이 수수료, 경기마다 다르다. 같은 회차 안에서도 어떤 경기는 더해보면 108%가 나오고, 어떤 경기는 120%가 나온다. 앞의 경기는 수수료 8%, 뒤의 경기는 20%. 같은 회차, 같은 화면에 있다고 같은 조건이 아닌 거다. 경기마다 다른 가격표가 붙어 있는데, 그 가격표는 세 칸을 더해본 사람 눈에만 보인다.
수수료를 고른다는 것
이게 왜 중요하냐면, 다폴더로 묶는 순간 이 수수료가 곱해지기 때문이다. 수수료 8%짜리 경기 세 개로 짠 3폴더와 20%짜리 세 개로 짠 3폴더는, 배당 숫자가 비슷해 보여도 낸 수수료 총액이 몇 배 차이 난다. 전편에서 "조합을 사기 전 가격표를 확인하라"고 했는데, 그 가격표의 정체가 바로 이 합이다.
그리고 하나 더 — 정배·역배 편에서 본 것처럼, 이 수수료는 세 칸에 골고루 발라져 있지 않다. 고배당 칸일수록 거품이 두껍다(페이버릿-롱샷 편향). 그러니 수수료를 가장 얇게 무는 길은 "합이 낮은 경기"를 고르고, 그 안에서도 고배당 칸일수록 표시된 확률을 한 번 깎아 읽는 것. 전편의 기술 ①과 이번 덧셈이 하나로 이어지는 지점이다.
정직하게: 이건 '이기는 법'이 아니다
선을 긋자. 합 108%짜리 경기는 "이득 보는 경기"가 아니라 "8%만 내는 경기"다. 수수료 싼 환전소를 찾은 것과 같다 — 환전소를 아무리 잘 골라도 환전으로 돈을 벌 순 없지만, 자주 환전할수록 어느 환전소를 다녔느냐가 잔고에 그대로 쌓인다. 승산은 그라운드가 정하고, 합은 그 승산을 얼마에 사느냐를 정한다.
세 칸의 합은 승산을 바꿔주지 않는다. 하지만 이 게임에서 유저가 직접 고를 수 있는 몇 안 되는 것 중 하나가 바로 그 합 — 낼 수수료다.
경기 고르기 전에 나눗셈 세 번, 덧셈 한 번. 이제 4초짜리 계산이 됐지만, 화면 속 경기들에 붙은 가격표가 전부 보이기 시작할 거다.
글에서 다룬 계산, 직접 해볼까요?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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