[베팅 방법론 해부 ①] 프로토에서 마틴게일, 잃으면 두 배씩 걸면 복구될까?
이런 방법이 있다
'베팅 방법론 해부' 첫 편은 가장 유명한 마틴게일(Martingale)이다. 원리는 단순하다. 지면 다음 판에 건 돈을 두 배로 올린다. 한 번만 이기면 그동안 잃은 걸 되찾고, 처음 걸었던 만큼 이득이 남는다. 18세기 프랑스에서 시작돼 카지노 룰렛에서 특히 유명해졌고, 1891년 몬테카를로에서 이 방법으로 큰돈을 딴 사람 이야기까지 전해진다. 그래서 "되긴 되나?" 싶어진다. 그런데 이걸 프로토 승부식에 가져오면 어떻게 될까? 그게 이 글의 핵심이다.
프로토에서 굴려보면
프로토에서 마틴게일을 한다면 이렇게 된다. 배당 2.0(맞으면 두 배)에 가까운 경기를 골라 만 원을 건다. 지면 다음 경기엔 배당 2.0짜리에 2만 원, 또 지면 4만 원… 이렇게 회차를 넘기며 두 배씩 올린다.
| 진 횟수 | 다음에 걸 돈 | 누적 손실 |
|---|---|---|
| 3연패 | 8만 원 | 7만 원 |
| 5연패 | 32만 원 | 31만 원 |
| 7연패 | 128만 원 | 127만 원 |
| 10연패 | 1,024만 원 | 1,023만 원 |
10연패면 다음 판에 1,024만 원을 걸어야 한다. 이미 1,023만 원을 잃은 채로. 그런데 이 위험을 다 감수하고 얻는 이득은 여전히 딱 만 원이다. 여기까진 카지노와 같다. 문제는 프로토엔 카지노에 없는 벽이 두 개 더 있다는 거다.
프로토에서만 생기는 벽 두 개
첫째, 시간이 걸린다. 카지노 룰렛은 몇 초마다 결과가 나온다. 그래서 연패를 만나도 금방금방 두 배를 걸어 복구를 시도할 수 있다. 하지만 프로토는 경기가 끝나야 결과가 나온다. 축구 한 경기면 최소 두 시간, 다음 경기와 회차를 기다리면 며칠이 간다. 10연패를 복구하려면 몇 주에서 몇 달이 걸릴 수도 있다는 얘기다. 마틴게일이 기대는 "금방 한 번만 맞으면 복구"라는 그림이, 프로토에선 굼뜨게 늘어진다.
둘째, 딱 2.0 배당 경기를 매번 찾기 어렵다. 마틴게일은 '맞으면 정확히 두 배'를 전제로 한다. 그래야 두 배를 걸었을 때 이전 손실이 딱 복구되기 때문이다. 그런데 프로토 배당은 1.7, 2.3처럼 제각각이다. 배당이 2.0보다 낮은 경기에 걸면 이겨도 손실이 다 복구되지 않고, 2.0보다 높은 경기를 고르면 그만큼 확률이 낮아 리스크가 커진다. 매 회차 정확히 2.0짜리 경기를 골라 이어가는 것 자체가 현실적으로 어렵다.
그래서 알고 보면
여기에 마틴게일 원래의 약점까지 그대로 얹힌다. N번 연속 지는 걸 버티려면 처음 금액의 약 2의 N제곱 배 자금이 필요한데, 지갑엔 한계가 있다. "다섯 번 졌으니 이번엔 맞겠지"도 착각이다. 매 경기 결과는 서로 독립이라, 지난 회차가 다음 회차의 확률을 바꾸지 않는다.
| 마틴게일의 약속 | 프로토에서의 현실 |
|---|---|
| 한 번만 맞으면 복구 | 그 '한 번' 전에 자금이 먼저 바닥 |
| 금방 복구된다 | 경기·회차를 기다려 몇 주씩 늘어진다 |
| 두 배 걸면 딱 복구 | 매번 2.0 배당 경기를 찾기 어렵다 |
마틴게일은 카지노에서도 무너지지만, 결과를 기다려야 하는 프로토에선 더더욱 버티기 어렵다.
방법을 아는 것과, 그 방법이 왜 대개 안 통하는지를 아는 건 다르다. 다음 편에선 이 마틴게일을 정반대로 뒤집은 방법(역마틴게일)을 프로토 관점에서 해부한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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